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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동국대학교 법학과 박상준 2021년 8월 현장실습 후기
  • 등록일  :  2021.08.24 조회수  :  1,293 첨부파일  : 
  • 어느새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의 현장실습을 마치며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의 배려 속에서 약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학기 현장실습의 실무기간이 8월 말까지여서 다소 빨리 마무리를 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센터에서의 근무는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실제로 소장을 작성하며 소장의 형식과 작성요령을 익힐 수 있었고, 재판을 모니터링하면서 실제로 재판이 어떠한 방식과 절차로 진행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리한 모니터링 결과지를 바탕으로 피해자분들께 공판의 진행내용을 안내하며, 법률적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연습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앞으로도 제가 법학을 공부해 나아가는 데 있어 값진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법을 전공하면서도 ´피해자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사무처장님께서 피해자학의 태동 배경과 현재 범죄피해자지원제도에 대하여 여러번 강의를 해주신 덕분에 기존 가해자 중심의 형사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권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임에도, 기존 형사사법에서는 가해자의 형사소송 주체로서 법적지위 및 기본권만이 중시되어 상대적으로 피해자의 인권과 피해에 대한 후속조치는 경시되어 왔던 것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 정부 주도하에 이러한 인권의 불균형문제를 해결하고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보호 및 지원제도가 시행된 것으로 배웠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중추적 기관인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실무를 경험하게 되어 무척 뜻깊었습니다. 앞으로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공단화되어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기를 바라고, 그 과정에 있어 저 역시 훗날 법조인으로서 함께 연대하고자 합니다.

    사실 법학을 공부하면서도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하는 의문이 늘 따라다닙니다. 법이라는 학문의 특성은 너무나 방대하고 깊기에 학부과정에서는 항상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법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경험할 기회가 없어, 그러한 불확신과 아쉬움이 배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차에,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면서 제가 배운 법개념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고, 또 직접 소장을 작성해보기도 하는 등 매우 유익한 시간을 얻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학부과정에서 법이론을 공부할 때 법학은 아득한 관념체계였지만, 오히려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실습생으로서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법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 점이 현장실습으로부터 얻은 가장 큰 수확물입니다. 피해자의 구조와 지원에 소소하게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기쁨은 물론입니다. 추후에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도움이 될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법학을 공부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센터에서 실습생에게 베풀어주신 배려에 감사드립니다.